수아트갤러리 초대전 ‘꽃을 담다’     by guhane (http://www.guhane.com)





수아트갤러리 초대전 ‘꽃을 담다’











오광오 기자 (발행일: 2013/07/04 02:05:19)


















[서울포스트 오광오 기자=]수아트갤러리는 오는 7월 17일까지 개관기념 기획초대전인 ‘꽃을 담다’ 展을 전시한다.

이번 초대전은 오롯이 한길만을 걸으며, 작품 활동을 지속해오는 광주·전남 미술계를 지켜낸 작가들을 위한 자리이다.

전시는 매년마다 광주·전남의 중진작가들을 소개하고 광주가 가지는 역사적, 지리적, 문화적 특수성을 발견하여 국내 작가들의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갤러리의 중장기 계획과도 맞물려있다.

참여 작가로는 박구환, 박선주, 조문현, 최향이 함께한다. 이들은 오랜 시간을 ‘자연물(매체)'과 삶을 연결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순환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생명의 순환 -꽃이 피고, 새가 날고, 낙엽이 지는 ‒ 이 모든 자연 현상은 인간의 삶과 닮아있다.

특히 꽃의 피고 지는 생명의 원리는 탄생과 죽음, 만남과 이별이라는 삶의 보편적 현상과 같이 한다. 꽃은 아름답지만 찰나적이다. 아무리 아름답고, 싱싱한 ‘꽃’이라도 언젠가는 시들기 마련이며, 우리의 인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들어 사리지고 마는 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 또한 유한하다. 이번 전시는 이 영원할 수 없을 것 같은 아름다움을 작가의 작품을 통해 담아내려고 한다.

박구환은 판화에서 회화, 혼합매체를 이용한 입체작품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멀티아티스트이다. 그의 대표작인 ‘바다의 소리(Sea of sound)’시리즈는 바다의 소리를 시각화한 작품으로 남도의 바다를 보고, 듣고,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박구환 작가는 10여 년 동안 ‘소리의 바다’시리즈로 작업을 하다 최근에는 ‘천천히 살아가는 삶’을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 근작 ‘천천히 살아가는 삶’은 ‘한가로운 마을’과 ‘홍매’ 시리즈로 분류할 수 있다. ‘한가로운 마을’ 시리즈는 ‘소리의 바다’와 함께 목판화의 소멸기법으로 반추상적인 형태, 기하학적 화면 배치 등 그의 독자적인 자연의 표현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에 반해 ‘홍매’ 시리즈에서는 그동안 꽉 채웠던 화면에 색을 바꾸고, 조형 형태를 단순화시켰으며, 바탕에는 여백의 미가 담백하게 깔려있다. ‘홍매’시리즈는 허정한 공간에 작가의 감정은 더욱 절제되고, 이미지는 압축되어 전 시리즈 보다 더욱 깊은 ‘울림’이 있다. 테마가 바뀌어도, 재료가 다를 뿐 작품의 주된 모티브가 자연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박선주 작가는 광주예고를 시작으로 파리 ‘17공방’과 ‘63공방’에서 석사과정을 마치며 정통코스를 밟아온 작가이다. 판화를 공부하던 유학시절에 ‘뷰린기법(Burin)’을 사사받은 이후 고집스럽게 ‘잉그레이빙 기법’과 정통성을 지켜오고 있다. 그의 작업과정은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결혼 전까지의 기간에 작업한 ‘utopia'시리즈와, 그 이후의 ’Jungle', 'fly fly fly', 'Paradise' 시리즈로 구분해 볼 수 있다. 테크닉과 재료가 바꿨지만 숲속의 꿈에 관한 축제의 표현은 줄곧 이어져 오고 있다. 보랏빛, 핑크빛을 배경으로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숲속에는 어디서도 보지 못한 풀과 꽃, 벌레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 이 숲속은 원시의 생명력과 밀림의 환상이 공존하고, 모든 만물이 어울려 축제를 열고 있는 생명력이 충만한 곳이다. 울창한 수풀사이에 질서 있게 배열된 꽃들은 그 모양을 따라 일일이 그려 그의 정성이 화면에 그득하다. 이 숲속은 상상속의-이 세상에는 실제 하지 않는 박선주가 꿈꾸는 유토피아의 모습인 동시에 누구나가 꿈꾸는 동경의 대상이기도 하다.

조문현은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주제로 한국적 미감을 구현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달항아리를 소재로 한국의 도자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화면 중앙에는 배가 볼록한 백자 달항아리가 자리하고 있다. 달 밝은 날 매화 꽃비가 내리는 연못에는 물고기 한 쌍이 노닐고 있고, 누군가는 다도를 즐기고 있다. 소재는 모두 자연이다. 기법도 비교적 단순하다. 오브제를 함축된 선으로 단순하고 간략하게 표현하고, 여기에 오방색을 떠올리게 하는 파스텔 계열의 화려한 색을 더해 담백하면서도 그윽함을 더했다. 바탕은 비워두었는데, 계산된 여백을 통해 작가는 비움과 채움을 이야기 하고 있다. 비우지 않으면 채울 수 없으며, 차면 비우지 않을 수 없다. 비움은 채움을 위해, 채움은 비움을 위해 서로가 필요한 공생관계이다. 궁극적으로 작가는 자신만의 방법(작품)으로 인생에 대한 통찰과 혜안이 담긴 여러 가지 답을 제시해 준다. 자연은 그 자체가 커다란 생명체이며, 인간과 격리될 수 없는 세계이다. 그는 자연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충만한 삶, 마음의 풍경을 화폭에 묘사함으로써 우리에게 삶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워주고자 한다.

파꽃이 바람에 흩날릴 때 내 영혼의 울림도 하늘에 흩날리라 -최향은 흔히 볼 수 있는 '파꽃'이라는 제한된 소재에 그만의 ‘파꽃 찍어내기’ 기법을 통해 독자적인 양식을 이룩했다. 과거 추상화를 그리기도 했지만, 10여 년 전 시골길에서 마주친 파군락은 그의 영혼을 울렸다. ‘파꽃’은 다른 꽃처럼 화려함이 절정인 꽃이 아니다. ‘파꽃’은 그 자신은 시들어가면서 씨를 품는다. 생명을 품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에 동질감을 느낀 작가는 ‘파꽃’을 사진 찍고 화폭에 옮겼다. 넓고 긴 줄기는 그 형태가 단순하다. 반면에 둥근 ‘파꽃’은 물감을 올린 나이프 찍기를 반복해 화려하면서도 볼륨감 있게 표현했다. 자칫 밋밋했을 형태에 원색에서 파스텔 톤까지... 몇 차례에 걸쳐 걸러진 다양한 색상을 사용해 화려함을 더했다. 최향이 '파꽃'을 통해 궁극적으로 나타내고자 하는 것은 꽃의 화려함이 아닌, 삶과 죽음의 기로에선 꽃의 이미지, 나아가 꽃이 피어나기까지의 인내를 비롯해 자연이 품고 있는 생명의 신비다. ‘파꽃’은 자아를 투사한 대상이요, 그와 동일화된 그의 일부이다. 나아가 '파꽃'은 명멸하는 자연의 섭리요, 인간의 생(生)이다.

4인의 작가들은 자연에서 작품의 소재를 얻었고, 이를 통해 보고, 느끼고, 생각하며 삶의 실체를 작품 속에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이들에게 자연은, 작품의 모티브이면서 동시의 삶-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6월, 1년의 절반이 흐른 시점에서 자연이 선사하는 건강한 힘과 생명의 무한함을 통해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을 보듬어 보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秀’에는 ‘빼어나다’의 의미 외에도 ‘자라다’, ‘성장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수아트갤러리’는 단지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만이 아닌, 꿈과 이상을 공유하고 모두가 함께 커가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역량 있는 작가들에게는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일반인들에게는 문화와 예술을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나아가 문화예술이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국내 작가들의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지역 미술이 가지는 한계를 극복 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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