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담양스튜디오에서 만난 멀티아티스트 박구환     by guhane (http://www.guhane.com)

[문화예술종합잡지.Views],2010.3/4월호│63
디렉터정의 전업작가 작업실 탐방기1
담양스튜디오에서  만난 멀티아티스트 박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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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구환 작가의 작업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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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 작품은 예술가가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삶의 실체이기도 하다. >

박구환 작가가 1년여 공사기간 동안 직접 지었다 싶은 한 담양의 작가 개인 작업실은 >

유화작업 공간과 프레스기가 있는 판화작업 공간이 연결되어 있다. 완성되었거나 제작중인 작품들은 >

전남지역의 일부 풍경을 예술가의 시점만이 강조된 표상적 형식이 아닌 객관적 사물이나 현상에 >

 작가의 심리 상태가 표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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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삶, 삶을 담은 작품속으로
작가의 최근 작품 주제는 ‘천천히 살아가는 삶’으로 ‘한가로운 마을’시리즈와 ‘홍매’시리즈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어 세계 10개국 93개 도시로 점점 확장되고 있는 ‘Slow City’와 연계하여 국내에도 완도군 청산도, 담양군 창평면 등이 가입을 추진인 곳이며 ‘한가로운 마을’시리즈의 주요 풍경이 되고 있다. 몇 해 전에 작업실을 짓기 위해 전남 인근지역을 탐색한 작가가 선택한 지금의 위치는 담양의 명물인 대나무 산이 있고, 넓은 평지, 그리고 저 멀리 무등산이 한 눈에 보이는 탁 트인 정경이 일품이다. 이제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된다. 그가 생활하고 있는 지역에서 풍부한 표현을 작품으로 끌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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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로운마을-언덕길 60.5x35cm 유성목판화 부수.1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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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매’시리즈는 이전 작품과 차별성이 있다.1997~2007년의 중심이 되었던 표현성은 ‘Sea of Sound’였다. 바다를 표상으로 한 자연의 내재율을 목판화의 소멸기법으로 반추상적 형태, 기하학적 화면배치가 돋보이는 독자적인 자연을 표현하였다. 이 시기 작품의 연장선상에서 ‘한가로운 마을’시리즈가 새로운 형식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에 반해, ‘홍매’시리즈는 이와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 볼 수 있다. 사군자의 유려한 선과 실경산수화의 여백의 미가 조율된 단백한 정서가 깔려있다. 판화로서는 대작인 ‘만개하여 SL2906’에서 햇살에 출렁이는 홍매의 아름다움을 그림자와 더불어 절묘하게 담아내고 있다. 광주와 담양을 오가며 보고 느낀 작가의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결정체이다. 또한 기존작품과 다른 비어 있는 공간에서 새로운 휴식을 취하게 한다.


 

작업실의 내밀한 풍경속으로
                                           밀도있는 작품을 끌어내는 작가답게 작업실은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다. 멀티아티스답게 오브제, 회화, 판화 등이 곳곳에 걸리거나 놓여있다. 현관과 1, 2층사이의 계단, 세면실 입구등에 걸려진
‘cupul-girl’, ‘cupul-boy’, ‘Mouse’들은 종이컵이 주재료인 mixed midia로 표현한 오브제이다. 이는 1990년대 실험정신을 이끌고 있는 축이 되고 있으며 주로 발표하고 있는 오일페인팅과 판화 작품들에서 느낄 수 없는 조형성을 획득하고 있다. 소멸 목판화을 제작하는 파고, 긋고, 쪼개고, 붙이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낀다는 작가의 감성이 오브제 작품에서도 동일하게 심투 되어 있다. 붓으로 그리는 것 이상으로 고된 작업과정 또한 그에게는 작업의 원천이 되고, 기쁨이 된다. 인간성 좋은 작가의 따스한 표정과 사뭇 다른 거친 그의 손은 한 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정합 정신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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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 of sound L2405 / 90*60 / 2004                                                       peach blossom3 / 74*51/ woodcut /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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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판화는 1991년 일본에서 가오치 세이코 Seiko KAWACHI작가 작품을 계기로 새로운 표현방식에 대한 갈망을 담아내는 기회가 되었고, 그를 한국판화의 중심작가로 알리는 장르가 되었다. 특히 베니어판을 이용한 소멸기법Reduction으로 작업하는 작가는 극소수이며 그 중심에 그가 있다. 작업실 안쪽에 위치한 프레스기가 있는 주변 공간에는 베니어판에 드로잉 된 ‘홍매’시리즈 작품과 천정에 건조중인 작품이 매달려 있다. 전시장에서 그의 판화작품은 마티에르가 풍부한 물감층과 디테일한 표현방식으로 인해 소멸목판화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한 관람객이라면 작업실에서의 단계적인 제작과정을 관찰하면 쉽게 판독할 수 있다. 10~15도의 다색으로 찍어낸 그의 판화는 밋밋한 판화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이기에 오일페인팅만을 선호하는 감상자의 시선 또한 끌고 있다. 에디션Edition은 15장 미만으로 제한하여 희소성과 더불어 다양한 작품을 제작하려는 열정이 돋보인다. 필자는 2000년대 초반부터 그의 작품을 큐레이팅하고 일부 전시에 초대하면서 그의 작품의 변화과정과 대중 친밀성을 확인하고 있다. 광주를 기반으로 서울, 그리고 해외로 종횡무진 활동하며 30여차례의 개인전과 400여회의 그룹, 초대전을 개최한 왕성함은 그를 지역작가로 한정하지 않는 이유이다. 전업 작가에게서 작품 판매는 기본 생존권과 연결되어 있다. 그의 독창적인 소멸목판화는 대중적인 인지도와 매니아 층으로 인해 판매도 어렵지 않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실험적인 오브제작업과 오일페인팅을 병행할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신작으로의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안겨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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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실 한 켠 좌탁에서 차를 마시며 진행 중인 오일페인팅 작품을 바라본다. 판화와 주제가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들은 판화와 유화를 혼합한 양식으로 장르간의 장점을 흡수하고 있고, 순수 오일페인팅 작품은 꾸준하게 작업 중인 드로잉, 누드크로키, 여행에서 그린 풍경화와 더불어 자연예찬 형식이다. 장르를 넘나들며 폭 넓게 작업하는 열정적 에너지가 1층 작업실을 감돌고 있다. 2층에는 그동안 작업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창고와 전망이 좋은 통유리가 있는 작은 작업실이 있다. 이곳 작업실에서 가장 전망이 좋다는 2층 테라스는 광활한 담양 들녘이 한 눈에 보인다. 저 멀리 무등산 자락이 넉넉하게 펼쳐져 있고 뒤 편 대나무밭은 운치를 더해준다.>


                      그는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는 멀티아티스트이기도 하지만 기획자의 역할도 한다. 잠재성은 있지만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않는 젊은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전시에 초대하거나, 지역작가 지원에 젊은 작가를 소개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열정과 부지런함으로 무장한 그는 스스로 천재가 아니다 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가 전업작가로서 자랑할 수 있는 것 중에 다작을 통해 좋은 작품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이처럼 작업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은 젊은 시절 붓과 끌을 놓지 않고 달려왔기에 가능하였듯이 재능있는 젊은 후배들을 놓치고 싶지 않는 애정 어린 마음일 것이다.
                       20여년 동안 작품 활동을 통해 마련한 [PARK GU HWAN ART SPACE]에서 ‘홍매’시리즈의 변화보다 더 큰 개혁이 작품으로 이어지거나, 기존 작품에서 증폭되는 작품으로 변화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다만, 그가 지속적으로 보여주었던 작업정신, 노련한 표현력, 그리고 여행을 통해 바라본 풍경이 아닌, 삶으로 느끼는 일상풍경 이야기들이 응축되어 발산될 것을 기대해 본다. 따뜻한 봄날에 홍매를 본다면 그의 작품이 새롭게 보여 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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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개하여 L2909 90x50cm 유성목판화 부수.10 2009             피어나다-목련 S2907 60.5x39cm 유성목판화 부수.15 2009  >
박구환 1964년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인성고(7회)를 졸업하고 조선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 순수미술과를 졸업했다. 1991년 도일(渡日)후 판화를 접하게 된 계기로 귀국하여 판화가로 전향하여 뉴욕,동경,후쿠오카,서울,부산,대전,전주,광주등지에서 27차례의 개인전 및 약300여 차례의 그룹전 및 초대전에 참여하였으며, 광주광역시전, 무등미술대전, 도솔미술대전, 행주미술대전등에서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을 역임하였고 조선대학교, 목포대학교, 광주대학교, 동아대학교 등에서 강사를 역임 하였다. 현재는 전업작가로 활동 중이며, 한국미협, 광주미협, 아트그룹 소나무, 한국판화가협회, 광주판화가협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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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영숙 http://blog.naver.com/jysagnes  >

아트세인 디렉터,현대백화점 갤러리H 객원디렉터
사진 정영숙, 박구환 작가 홈페이지(http://www.guhane.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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